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고독 속으로 침참해 들어가면 생각은 더 깊어지고 본질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빠르고 급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홀로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 고독은 외롭고 쓸쓸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이해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인 것이다. 고독이 가진 힘은 그래서 세상을 관조하며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일부러 자아성찰을 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 가지는 생각의 무게는 그 깊이가 다르다.
편견을 극복하고 사물 사이의 진정한 관계를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립된 사람의 위치에 자신을 놓아보는 것이며, 자신에게 유용한지를 스스로 판단해 보는 것이다
고독에 의한 깊이있는 사유와 성찰이 아니면 우리는 편견에 사로잡힌 채 나와 다른 생각과 생김새를 가진 남을 쉽게 재단하고 판단하는 지도 모른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내 자신을 그 사람에게 대입시켜 보는 것이다. 내가 만약에 저 사람 입장이었으면 어떤 느낌일지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사람이 진중해지고 배려심과 이해심을 가질려면 스스로 고독해져야 한다.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 생각을 거듭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깨달음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각자 성숙해지고 자신의 행동과 말을 되돌아보기 위해 허락된 시간이다. 인간만이 고독을 즐기고 고독 속에서 더 깊이 있는 내면을 만들어갈 수 있다. 뭐든 성급하고 즉흥적인 판단과 충동적인 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조용히 그 상황들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나는 비교적 후자에 속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나는 일보다는 속으로 즐기는 일에 익숙하다.
대부분의 고독은 자연 속에서 느낀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라면 외롭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오로지 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기에 종종 고독을 즐긴다. 다른 사람과 나를 계속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그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고독은 외롭다의 동의어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다면 고독을 재정의하게 될 것이다. 더 인간다운 내가 되기 위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고독이 가진 힘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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