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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갑질사회 : 불평등은 어떻게 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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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역사로부터 교훈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기실 이는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고자 하는 자에게만 의미를 같는 말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동서양을 가라지 않고 특정 계층에게 권력이 쏠리면 그들은 공고히 그 이익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부정한 짓을 저지른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똑똑히 알게 되었다. 석유 보유량이 세계에서 제일 많다는 베네수엘라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독재로 인해 나라를 망친 결과 지금은 후진국으로 곤두박질 쳤다. 필리핀도 마찬가지로 60년대만 해도 선진국이었지만 막사이사이 이후 권문세가 집단이 기득권을 형성하기 위해 권력을 잡으면서 부의 불균형을 가져왔고 극심한 경제적 양극화로 치닫게 된다. 언제나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권력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더욱 공고히 자신들만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힘쓰고 지켜내기 위해 정치와 결탁한다. 갑을논란이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건 부의 편중에 따른 권력체계가 이제 경제력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돈에 따라 갑을관계가 뚜렷해질수록 을은 갑의 횡포에 휘둘려도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불평등은 어떻게 나라를 망하게 하는가이다. 책을 읽을수록 더 곱씹게 된다. 언제부터 부의 양극화가 심해졌을까? 낙수효과나 부의 재분배는 항상 말 뿐이었고 그것이 지역사회로 뿌리내려 불평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갑질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고질적인 갑을병정에 의한 하청, 재하청은 공평한 파트너쉽으로 협력관계가 아닌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슈퍼갑의 정책에 따라 크게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큰 파이를 서로 쪼개 나눠먹다보니 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불공정한 지시나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수용해야만 하는 처지다. 마치 소작농민들을 마음껏 부려먹었던 지주들처럼 말이다.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경제적 구조 속에 보이지 않는 신분제가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돈, 자본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제약되어 있기 때문에 불평등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갑질사회>는 내게 문제작이자 사회를 더 깊게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중앙집권화되었던 나라들은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한 쪽으로 부가 치우치면 사회는 불평등에 의한 불만들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다각도로 이 사회의 치부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절대적 권력이 쥐어주면 사람은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결과도 보여주고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사례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고루 기회가 주어지며 부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고착화될까 두렵다. 우리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느낄려고 한다. 남이 가진 것에 배가 아프며 남들 보다 더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 서로를 포용할 줄 아는 관대한 사회가 되고, 권력을 쥔 계층에서 몸소 자신들부터 실천하는 모범을 보일 때 사회적 리더쉽이 생겨난다고 본다. 더이상 갑을관계에 따른 갑질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당하게 갑과 갑으로써 서로를 존중해주며 공정한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진정한 상생협력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오늘날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갑질사회(불평등은 어떻게 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저자
최환석 지음
출판사
참돌.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대한민국의 갑들은 과연 어디에 나라를 팔아넘길 것인가? 불평등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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