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그가 8회나 9회에 마운드에 올라서면 절대로 점수를 주지 않을만큼의 카리스마와 위압감이 있다. 경기로 보고 있으면 그가 던지는 공은 꽤 묵직한 무게감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돌직구라는 말이 처음 생겨난 것도 바로 오승환의 공을 보고 해설자가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단국대를 거쳐 삼성에 입단하였고, 입단하자마자 구원투수로서의 길을 걸었던 그는 모든 한국의 구원투수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삼성 왕조를 구축하는 데 한몫을 했다. 지금은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여 2년차가 되었다. 여전히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대단하며, 야구팬으로써 더욱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자기관리가 철저한데다 엄청난 운동량만큼의 결과가 나오는지라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라고 할 수 있다.
<순간을 지배하라>는 오승환 개인의 자서전적 성격을 지닌 책으로 딸을 바랬던 부모님은 그가 어릴 떄 양갈래를 따서 딸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서 사진도 찍었던 모습도 색달랐고, 원래부터 체력이 강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족한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훈련이 끝난 뒤에도 타이어에 몸을 묶어 경기장 양 끝을 뛰어다닐 정도로 근성은 정말 강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야구,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찾아온 부상, 그 부상을 털어내기 위해 피땀나는 재활 트레이닝 등 결코 순탄한 야구 인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가 믿을 수 있는 건 강력한 직구와 마운드 위에서 결코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없는 페이스와 큰 무대에서 강한 담력이 그를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들었다. 야구팬이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오승환이 걸어온 길과 인상에 남는 경기들에 대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투수로써의 완벽할 것 같은 그도 대량실점을 허용한 적도 있고,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오로지 훈련과 자기관리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면 마치 철옹성과 같다. 우리가 야구선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않으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존경받아 마땅한 야구선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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