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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남은 날은 전부 휴가 : 이사카 코타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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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렸던 책이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라니! 1달 유급 휴가와 2달 무급 휴가를 받았다는 아는 동생의 이야기에 엄청나게 부러웠는데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직장인들에겐 심신이 지칠 때면 내게도 과연 그런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주는 유쾌함은 비록 현실은 앞 길이 불투명한 미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른다는 점이다. 미조구치와 오카다 콤비는 한마디로 말하면 양아치같은 자들이다. 자신들의 먹잇감을 발견하면 지독하게 약점을 물고 늘어져서 돈을 갈취하며 먹고 사는 그저그런 길바닥에 내져진 삶을 살아간다. 오늘과 같은 내일이라도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 인생 밑바닥이다. 비꼬아서 생각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 전까지 보냈던 시간들이 휴가인 셈이다. 내 멋대로의 무급휴가였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은 어떤지 보여준다. 


그렇게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아가던 미조구치와 오카다는 우연찮게 다른 사람을 돕게 되면서 인생을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가정해체를 하기로 결심한 삼인가족이 등장하는데 다시 미조구치는 떠날려는 오카다에게 제안을 하게 된다. "만일 무작위로 메일을 보내서 너와 친구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이 일을 그만두어도 좋겠다고 한다. 다행히도 초반에 나온 삼인가족에게 메일이 발송하게 되는데 삼인가족은 약간 미심쩍어 하면서도 수락한다. 정말 차를 몰고 온 오카다는 그 삼인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도 즐기고 외식도 함께 한다. 조직의 보스에게 추적을 받지만 편의점에 차를 세워두고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으면 차를 가져도 좋다는 메세지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오카다는 타인에 의해서 조종받는 삶이 아닌 이제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보고자 했기 때문에 조직을 벗어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뭐든 상관없어."하고 말하는 거랑 같잖아. 어차피 언젠가는 죽지만 사는 방식은 중요한거야. 


이 말은 미조구치가 한 말인다. 그 나름의 삶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 언제나 죽지만 사는 방식이 중요한다는 말.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지가 중요한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하찮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은 밑바닥 인생이지만 그들도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로 한번쯤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문구들이 불쑥 튀어나와 놀라기도 했다. 유쾌함 속에 진지함이 마음에 든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저자
이사카 코타로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5-06-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 어제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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