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둔 모든 부모의 관심사라면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적어도 내 아이에게만은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일이 간섭하다보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힘과 창의력,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을까? 답정너 식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질문에 대한 여유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록 틀린 답을 내더라도 화를 내거나 엄하게 꾸짓기 보다는 아이가 생각하게끔 내버려둬서 그 자체로 재밌게 즐기도록 해야 한다. 아이 중심의 교육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서 부담감을 짊어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여기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은 인간의 뇌가 세 시기에 걸쳐 발달한다고 한다. 0~2세까지는 적극적으로 신체를 발달하는 시기라서 아이가 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되 과도하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뇌 발달을 저해한다고 봤다. 2~6세는 전두엽과 우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인데 전문가들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는 시기인 이유는 이 시기가 뇌가 창의적으로 가장 발달을 많이 하기 때문에 놀이와 예술을 즐기면서 감성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즉,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 생애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요즘 조기교육이다 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영어를 배우는데 전문가들은 감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중독이나 푹력에 쉽게 빠지고 행복지수가 낮다고 하니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7~15세까지는 두 번째 시기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입시 위주의 교육. 평가와 결과로 사람을 판단하는 현행 교육에서 아이가 창의력을 발휘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에게 예술을 접하게 할 기회는 많다. 특히 체험학습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보도록 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창의력을 키우고 마음껏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는 무언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있다. 회사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투자를 했으면 그에 합당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아이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내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교육관과 맞아떨어지는 책이라 집중하면서 봤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과 대안에 대한 고민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아이의 발달과정을 무시한 채 정해진 틀에서 아이가 따라오기만을 바라는 교육보다는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면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줄 알도록 한다면 강제로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진정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고 국가적으로 영어 교육 열풍을 몰고 왔는데 이제는 아이의 삶을 위해 예술교육에 힘써야 할 시대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 적에는 학원보다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이를 즐겼고, 직접 메뚜기나 여치, 사마귀, 잠자리, 개구리를 잡고 놀았다. 주변엔 흙과 꽃, 나무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그것만으로 행복하던 시기였다. 단지 피아노, 태권도, 웅변, 수영 등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 걸리지만 건강하고 밝게 자랐던 것 같다. 이제 아이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주말에는 전시회나 미술관 또는 행사장에 들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고궁에 들르거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예술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거나 큰 돈이 들어가는 분야 혹은 예술로 빠지면 돈이 안된다는 식으로 도외시 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가 직접 어린이 공연도 해보고 예술작품을 많이 보고 느낄 때 오히려 아이 생애에 얻게 되는 감성, 감수성, 상상력, 창의력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당장 눈 앞에 놓여진 결과와 다른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은 결국 아이와 부모 모두 불행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모와 교사 모두 아이 교육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창의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입시 위주의 외길 교육에서는 예술에 할애되는 시간도 아까워서 학년을 올라갈수록 시수를 줄이는 것부터 개선해서 예술 교육을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며 연극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절대 명심해야 할 것은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되려 아이를 스스로 위축되어 매사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은연중의 암시로 인해 제대로 뭔가를 시도해보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정독해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킬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어느 정도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서 일일이 교육에 간섭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하게 된다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학습에 흥미를 잃고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 있기에 되도록 간섭을 줄이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면서 따뜻한 격려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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