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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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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역사를 담은 교과서. 학교에 다닐 때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시중에 나온 여러 책을 읽다보니 정말 달달 외웠던 교과서의 내용이 진실만을 적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교과서도 누군가의 사상이 개입된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면서도 자국의 역사를 교과서에서는 제대로 적시해놨는지 궁금했다. 헌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알게 모르게 축소와 왜곡이 있음이 드러났다. 중국과 일본이 역사왜곡을 한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교과서를 재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백제가 그렇게 국토가 좁거나 약한 나라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근초고왕이 백제의 최전성기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요서 지방과 양자강 이남, 동지나해를 지배했던 제국이라는 건 배우지 않았다. 신라방, 신라소, 신라촌, 신라권, 신라원이 전통적으로 해상에 약한 신라에 의해서 세워졌다기 보다는 해상에 강했던 백제가 멸망한 후에 생겼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하니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진다. 이미 양자강 하류와 동지나해를 지배하고 있었던 백제가 없었던 결코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잘못된 역사를 교과서에서부터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보면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들이 나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흥미로울만한 책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하고 역사적 사실을 밝혀낸다. 교과서의 내용이 누군가의 의도대로 첨삭이 되었거나 사실이 비틀려있다면 그걸 배우는 사람이 곧이 곧대로 주입된다는 점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교과서를 기본 텍스트로 배우는 청소년들이 편협된 역사관에 빠져들거나 우리 선조들의 우수성을 폄훼하고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자 대국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박힌다면 자국에 대한 자긍심을 어떻게 누릴 수 있겠는가? 작년에 뉴라이트 교과서로 한바탕 나라를 떠들석하게 한 적이 있다. 여기서 무서운 점은 얼마든지 자신들의 원하는대로 교과서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사편수회가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역사를 왜곡시키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식민사관을 개입시켰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교과서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배우며 자라는 국민들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지금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다. 어디부터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이제는 알아야 할 때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축소시키려고 했다. 고조선만 하더라도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의 계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여전히 고조선은 해씨왕족이 다스리고 있었다고 한다. 조선 사학자들의 대명사상을 받들면서 고조선과 관계된 책자를 불태우려 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안타까울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분도 많이 하고 탄식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자 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싶다.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저자
김종성 지음
출판사
역사의아침 | 2015-07-2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그들은 왜 다른 역사를 가르치는가? 한중일이 축소하거나 왜곡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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