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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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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는 싱글족, 독거인, 혼밥족으로 지칭되는 솔로들이 많다. 표지 속 저자의 이 말이 그래서 공감이 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다 보니 아직도 솔로 생활중입니다." 그렇다. 어쩌다 보니 나이를 먹게 되었고, 솔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바쁘고 열심히 살아왔고 엇나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도 길가다가 예쁜 여자를 보면 눈길이 가게 되고 작은 스킨십을 스치기만 해도 몸이 반응하는 걸 보면 정신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도 건강한 남자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연애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지만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에 갈 때는 말 그대로 커플 지옥이었다. 다들 연인 아니면 친구, 가족과 같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혼자 로맨틱한 불빛 아래로 걸어가는 것이 그리 어색할 줄은 몰랐다.


어지간히도 익숙해졌고 왠만한 곳에서 혼자 식사를 하거나 영화와 여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의식하지 않을 수 없나보다. 이 책을 쓴 저자도 자신이 솔로가 된 뒤로 벌어진 일상의 이야기들과 여자가 바라보는 연예담, 남녀 간의 차이를 실감나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썼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남자보다는 섬세하게 잡아내는 여자에게 유일한 소재일지도 모른다. 남자는 그저 무심코 지나쳤을 일들도 여자가 보는 관점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이 많은 솔로녀가 직장에서 받는 편견도 무시할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솔로라는 사실만으로도 편견이 생겨 그 프레임 속에서 바라보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최소 2년간 연애를 하다가 결혼한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다고 하던데. 그건 서로를 알아갈 시간들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억지로 애쓰고 싶지는 않다. 일단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준비가 되었다면 언젠가 서로가 맞춰갈 수 있는 심지가 확실한 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연애는 복잡하기도 하고 또 결혼한 뒤에 자신도 모르게 족쇄가 되는 상황을 보면 무엇이 더 행복한 지 헷갈리기도 한다. 혼자 보다는 둘이 행복하고 의지할 요소들이 많은데 왜 그럴까? 아직도 이 책을 읽은 뒤에 무엇하나 정리된 건 없는 것 같다. 공식처럼 개별적으로 들어 맞는 것을 찾기 보다는 상대방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한 때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좋은 사람을 만나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 좀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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