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How to Make Big Money>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이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제목도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으로 바뀌어서 내용도 보강하고 다듬어서 나왔다. 흔히들 재테크를 다룬 책들은 자신이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보여주는 데 반해 이 책은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 알고 있어야 할 원칙과 투자 자세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인 근거를 두고 조목조목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 책을 기반으로 재테크를 한다면 실패할 확률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구나 그렇듯 경제적 자유를 얻기를 바라지만 서점 가판대에 놓인 부동산/재테크 관련 책들의 성공 신화처럼 쉽게 운이 좋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들이 겪은 성공 사례일 뿐이지 내가 그들처럼 실행에 옮긴다고 반드시 성공을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가령 주식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분산 투자를 함으로써 설령 다른 곳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또 다른 곳에서 얻은 수익으로 손실액을 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에서 성공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원금을 보전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매도와 매수를 하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실제 투자하지 않고 일간지 경제면 기사를 매일 매일 읽으면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가상 투자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연습하면 일종의 감이 잡히고 어떤 타이밍에 매수를 해서 일정 수준의 주가가 오르면 미련없이 매도를 하면 점점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을 듯 싶다.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읽다보니 알 것 같다. 그동안 읽었었던 수많은 재테크 관련 책들은 대부분 투자상품에 대한 얘기들로 기대심리를 자극시켰던 데 반해 내가 왜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명확한 목표 설정부터 시작하라는 말부터 자산을 불리는 기본을 강조해서 내 소비습관부터 되돌아보게 되었다.
모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면서도 어떻게 빨리 성과를 내려고만 한다. 쉬운 길을 찾아 가기 보다는 조금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찾아서 가야 한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은행 금리는 1~2%로 낮아서 사실상 저축으로 재산이 늘지 않는다. 그래서 주식, 부동산, 임대사업 등에 눈을 돌리게 된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투자한다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야 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한대로 지켜야 할 법칙들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투자에 대한 시각이 트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재테크 관련 책들 중에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책이었다. 헛된 투자 바람을 넣지도 않고 투자 흐름에 대한 분석과 끊임없이 변동하는 경제 요소들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 방법을 쓴 책이었다. 역시 명성 그대로 베스트셀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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