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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 개항기에서 현대까지 : 들불처럼 일어나 새 날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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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실린 소녀상은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는 상징성을 띄고 있다. 이미 19세기는 산업화에 이은 제국주의가 세계를 휩쓴 시기였지만 유교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은 뒤늦게서야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시기가 너무 늦은 때였다. 열강들은 문호 개방을 위해 무력 시위를 벌이고 그 틈에 일본은 기회를 엿보다 조선과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고 러·일 전쟁, 청·일 전쟁이 잇따라 승리하며 사실상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받아든 상태에서 치욕적인 한·일 병합조약과 함께 519년을 이어오던 조선은 주권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독립을 위해 독립군의 활동이 치열하게 일어났고 광복과 함께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현직 교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은 시리즈의 마지막 책으로 가장 중요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근현대사야 말로 조선시대와는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오면서 형성된 민족성과 분단으로 인한 이데올로기의 갈등, 좌우의 대립과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잔인한 사건들이 불과 몇십년 전에 이 땅 위에서 자행되었다. 더욱 자세한 것은 <대한민국사>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은 한마디로 꼭 알고 있어야 할 부분만 뽑아낸 책이라고 보면 된다. 가독성도 좋아서 누구나 읽기 편하고 읽다보면 왜 그런 일이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을 것이다. 광복 이후 미군정 시대는 제대로 된 독립정부 구성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들이 민족주의자를 탄압하고 일제시대때 관료와 경찰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서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 반민특위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도 전에 폭력에 의해 해체되었고 그 이후에도 자신의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은 숙청하기 좋은 때였다. 


민주주의 정부였지만 길고 긴 독재를 겪어야 했고 자유와 언론은 억압 당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되찾기까지 길고도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했다. 한 눈에 보기 편한 구성과 현대사에 물어야 할 질문을 제목으로 달아둠으로써 그 진실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빠져들면서 읽었다. 이미 팟캐스트와 다큐멘터리, 다른 역사책에서도 읽어봤기에 진실에 더 근접할 수 있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이 시대는 그래서 역사를 똑바로 알고 있어야 한다. 아니라고 해도 쉴 새 없이 퍼붓는 왜곡된 기사와 편향된 역사관은 오히려 우리의 역사를 자멸시키는 길이다. 국정교과서가 그래서 위험한 시도였다.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교과서에 명시함으로써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번 가이드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고 이 시리즈를 다 읽기만 해도 우리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오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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