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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첫, 타이베이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저자는 종이와 펜, 노트북만 들고 여행하듯이 일을 한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디지털 노마드가 떠오르고 있는데 저자는 이미 그런 삶을 살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 때문에 많은 도구를 필요없어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첫, 타이베이>는 그녀의 장점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으로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였다. 그것도 올 컬러의 일러스트로 채워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얘기로만 들었던 대만에서의 경험과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 일러스트는 자유롭게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가본 적이 없는 대만이지만 사진으로 채워진 여행 도서와 다른 면에서 색다른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참 열심히 그렸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관광지부터 건물 내부, 공원, 만난 사람들, 먹을거리, 탈 것, 쇼핑, 거리 등 읽을수록 여행에 필수인 정보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저자의 대만에서 받은 첫 인상과 실제로 현지인을 만나면서 느낀 점들이 와 닿았다. 일종의 편견을 없앤다면 대만 사람들은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다는 것과 맛있는 음식이 많고 유서 깊은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정도일 듯 싶다.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읽는 내내 상상력을 자극 시켰고 읽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이 가득 차 있는데 직접 가서 보고 맛볼 때는 어떤 느낌일 지 괜히 가슴 설레기도 했다. 타이베이를 가기 전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정보도 얻었고 나름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가서 그런지 알차게 다녀온 것 같다.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제대로 휴식을 취했을 그녀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사진만으로 된 책을 보다가 그림으로만 구성된 여행 도서라서 참신했다. 책 중간중간 그녀가 만난 사장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실린 것을 보면 사람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행 겸 그림을 그렸으니 책이 알차고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대만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우선 낯선 외국인이 길을 읽고 방황할 때도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건 그만큼 타인에 대한 신뢰와 정이 많다는 뜻일테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건 여행자에겐 축복과도 같다. 물가도 적정한 수준이라서 한 번쯤 가봐야 할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