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의 작가 겸 제작 책임자이고, '범죄의 재구성'의 총괄 PD인 그녀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2'의 각본가이다. 숀다 라임스는 이 경력만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사회적 명성만 보면 완벽한 그녀지만 결혼하지 않은 마흔네 살의 싱글맘이다. 두 차례의 입양과 한 번의 대리모 출산으로 세 딸을 가슴으로 키우고 있다. 그녀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는 소설 형식으로 쓴 그녀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하면서 겉모습부터 행동, 분위기까지 바꾸니 행복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TED 강연을 보면 일년 동안 모든 것에 "예스"라고 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실 그녀 그 전까지 무대공포증과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무엇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딱 1년만' 무대공포증과 불안증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다.
예전 같았으면 핸디캡과 컴플렉스로 거절했을 일이었지만 무대공포증을 무릅쓰고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요청한 졸업식 연설을 수락하면서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아마 저자는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당신도 나처럼 "예스"라고 마음먹고 도전한다면 해낼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는 것 같다. 일단 시작하지 않으면 한발짝을 내딛을 수 없다. 그녀가 완벽한 경력을 소유했다는 사실 보다도 자신과 딸을 위해 '딱 1년만' '예스'라고 답하며 하나씩 자신 앞에 놓인 일들을 도전해나가면서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저러한 핑계로 중도에 포기해버렸던 일을 생각하면 뜨끔해진다.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실천으로 옮기지 않은 일이 얼마나 많은가? 숀다 라임스는 언니가 무심히 내뱉은 말에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너는 뭐든 좋다고 하는 법이 없지." 이 말을 보면 숀다 라임스는 매사에 비판적이고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했고 인생을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는 일단 삶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했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그녀의 도전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나라면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묻게 된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이었을까? 저자처럼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며 점점 불어나는 살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그녀처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일단 부딪혀봐야겠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볼 것인지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는데 그보다 오로지 되고 싶은 나를 바라보며 살아야겠다. 1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어떻게든 삶을 바꾸고 싶다면 우선 시작을 해봐야겠다.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낫다고 하지 않은가? 숀다 라임스가 했다면 우리라고 못해낼 것이 없다. 그 마법을 믿고 우선 저지르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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