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책자라고 내용이 가벼울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는 오늘부터 작가다"라는 믿음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된다. 등단에 오르는 자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하며 글을 쓸 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재능이나 행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린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세 가지가 도구는 작품을 공유할 '플랫폼', 독자에게 신뢰는 주는 '브랜드', 작품을 퍼뜨릴 '채널'인데 우리들에겐 이미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브런치는 특별한 비용이 들지 않는다. 꾸준한 글쓰기를 한다면 누구나 전자책 발간이라는 방법으로 책을 낼 수 있다. 저자는 친절하게 위 도구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결국 글쓰기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활자로 옮기는 수많은 재고를 하면서 글을 완성짓는 작업이다. 완성도 있는 문장은 처음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 글을 고치는 과정 속에서 간결해지고 더 좋은 문장으로 가다듬어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특히 '이', '그', '저'와 같은 관형사나 '매우', '아주'와 같은 부사는 거의 쓸모없는 표현이라는 말에 뜨끔했다. 서평을 쓸 때 습관처럼 자주 반복했던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형용사와 '그리고', '그러나'와 같은 접속사를 넣어서 문장을 길게 만들려고 했다. 이런 표현을 쓸 때 신중했어야 하는데 좋은 문장을 만들기가 어려운 이유다. 내게 글을 써야 할 이유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작가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도서 출간, 잡지 기고, 돈, 공짜 물건, 인터뷰 기회, 다른 작가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알게 된 여행자도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여행하며 동영상을 올리고 쌓은 경험을 책으로 내었다. 일단 도서 출간과 공짜 물건, 인터뷰 기회, 다른 작가나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업계에 알려지면 잡기 기고가 들어올 것이고 자연스레 강연을 하게 된다면 돈도 따라올 것이다.
글쓰기의 요령보다는 글을 써야하는 이유와 작가가 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한 책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작업하고, 글을 쓰고,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돈을 벌기 위해서만 프리랜서로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그것 자체가 마케팅이다." 글을 쓰지 않으면 그날이 올 기회도 오지 않을 것이다. 특정한 사람에게만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알리고 꾸준히 글을 써나갈 때 이미 우린 작가인 것이다.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글쓰기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손에 잡히는 크기였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을 실제적이고 묵직했다. 우선 글을 쓰는 일부터 시작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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