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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애도 일기(리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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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는 여러 차례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책이다. 이번에는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로운 표지를 바꿔 출간되었느데 글에 어울리는 그림이다. 이 책은 1977년 10월 25일 롤랑 바르트의 어머니인 알리에트 뱅제가 사망한 다음 날부터 바르트가 2년간 쓴 일기인데 30년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다가 2009년 현대 저작물 기록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던 원고가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분리된 쪽지 그대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어버렸을 때의 슬픔과 몹시도 두려운 밤, 일상 속에 절대적인 결핍감은 무엇으로도 채우기 힘든 일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들리는 목소리와 선명한 기억 때문에 애써 지우기 위해 덤덤한 척, 무심한 척 하루를 보낸다. 롤랑 바르트의 슬픔은 2년이 흐르는 동안 치유되지 못한 것 같다. 날짜 없이 남아 있는 단장들을 읽어보면 자신의 죽음과 두려움에 대한 글들이 있다. 사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슬픔을 떨쳐내기 힘든 일이다. 죽을 때까지 지워낼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애도일기, 후속일기, 이후에 쓴 일기, 날짜 없이 남아 있는 단장들, 마당에 대한 몇 개의 메모, 해설 등으로 구성되었다. 일기마다 그날 느끼는 롤랑 바르트의 절절한 심정이 담겨있고, 날짜 없이 남아 있는 단장들은 절대적인 고독감에 쌓여 숨죽여 우는 모습이 느껴진다. 마당에 대한 몇 개의 메모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어떤 의견을 묻는 문장들이 나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갑자기 내 곁에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들이 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나와 얘기를 나누고 웃었던 사람이 요단강을 건넜을 때 그 절망감과 허탈감은 굉장히 크다. 하염없이 울다가 공황 상태에 빠져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하루 종일 멍하게 있다가 습관처럼 움직여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는 아물지 못한 채 응어리진 마음을 부여잡으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혼자 짊어져야 할 아픔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전이되어 슬픈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우리는 미련하고 바보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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