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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살아가는 일이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일 테다. 하루하루를 잘 살아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전과 달리 인생의 무상함과 아픔을 느낀다. 한 번 사는 인생은 어차피 죽음뿐인 허무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는 말한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우리 앞에 직면한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어느새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가 지나가려 한다. 우리는 당연하게 주어졌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사실은 지나고 나면 끝일뿐이다. 오늘도 집을 나서면 낯선 사람들과 마주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을 살아갈 뿐인 인생인데 영원할 것처럼 부대끼다 분주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간다. 갑자기 인생이 허무하고 힘들다 생각할 때 니체를 만나 인생수업을 듣는다.


니체의 말년은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45세 나이에 광기가 엄습해오면서 10년간을 병석에 누워 식물인간처럼 보내다 죽음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철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을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다.


- 인생의 의미를 찾지 마라
-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살아라
- 혼자 있을 때에도 생각과 행동을 바르게 하라
- 시련을 극복하려는 자기 자신을 존경하라
- 약점조차 눈부신 것으로 만들어라


이 책은 인생에 묻는 열 번의 질문들을 통해 니체의 철학으로 어떻게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음을 주는 방식으로 쓰였다. 촌철살인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일침을 줄 때가 있는 반면, 좌절에 빠져 절망하고 있을 때 기운을 북돋아주는 힘 있는 말로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특히, 아홉 번째 질문인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에서 니체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사나이가 되어라! 그리하여 나를 따르지 말고 너 자신을 따르라! 너 자신을!' 우리의 삶도 우리 스스로에 대해 권리를 지녀야 마땅하다! 우리도 또한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순진무구한 자기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성장하고 꽃을 피워야 한다.


삶이 무기력하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힘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 즐겁게 살아간다면 일말의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수많은 고민들도 어쩌면 우리를 불필요하게 가둬두는 굴레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피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차피 모두 현실 속에서 직면해야 할 일들이다. 적어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려면 상처받는 걸 두려워해서 지레 겁먹고 도전을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느끼는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든 것보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지 못해 더 힘들지도 모른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국내도서
저자 : 박찬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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