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책리뷰] 잠수함 리더십



저자가 장보고함 부함장, 이천함 함장을 지낸 장교 출신이라 글에서도 고스란히 직업성 특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제목 그대로 PART 1은 잠수함과 잠수함 승조원에 대해 알아본다. 잠수함이라는 함정이 어떤 원리로 기체를 운용하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승조원들의 자질과 양성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PART 2에서 PART 4까지 리더십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역사적인 인물을 통해 그들이 보인 리더십은 무엇이고,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 리더십까지 알아본다. 잠수함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신적인 측면이 강해야 완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생각하는 잠수한 리더십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승조원 총원이 리더로서 잠수함 승조원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생존을 위한 전문성 및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무장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 과정 및 개인적 특성이며 실천하는 것'

다소 두루뭉술한 표현이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잠수함의 핵심역량으로 자부심, 생존성, 공동체 의식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각 개인이 승조원으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키워야 할 역량이 아닌가 싶다. 앞에서도 글에 직업성 특성이 드러난다고 한 이유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딱딱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대학 교재도 이와 비슷한 책들이 있었는데 글이 머릿 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와도 같다. 이 책은 일반인으로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잠수함 근무를 원하는 해군 지원자가 읽어야 할 교재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리더는 하나의 공동 운명을 지닌 그룹에서 책임을 지고 이끌어야 할 임무를 가진 자이다. 막중한 책임감에 따른 부담감과 외로움이 존재한다.

주로 리더십의 기준으로 삼은 모델을 정복자, 제독, 장군에서 찾다보니 군인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은 개인이 읽을 때 엄격하고 다소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 시대에 분명 훌륭한 리더였겠지만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대적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첨언하면 오늘에 맞게 재해석을 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말로 쉽게 풀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대체로 특정 사실을 쉽게 단정짓거나 의미가 같은 말을 되풀이하기도 해서 가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잠수함과 리더십을 함께 엮으려다보니 책이 지닌 의도가  퇴색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


잠수함 리더십
국내도서
저자 : 서강흠
출판 : 비앤컴즈(B&Comms) 2018.12.1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