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김수림은 4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청각장애인으로 현재 크레디트스위스 법무심사관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초반에 나오는 어린시절을 읽는내내 어떻게 이런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 암울한 주위환경 속에서도 버티며 또 그 속에서 이겨나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아버지에게 버려지고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주던 할머니와 함께 버틴 유년시절. 일본으로 가서도 달라진 어머니 곁에 살 수 없어서 일본 가정에 의탁해서 살다가 생존을 위해 일본어를 배우고.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영국으로 날아가 어학원과 에밀리의 보살핌으로 치유하는 과정.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 영어를 마스터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교사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포기하고 결국 오지제지에 입사한다.
치어리더로써 실컷 그 자유를 느끼다 영국에서부터 사귀던 남자친구를 차버리고 2년 뒤 연락했을 때 이미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과 절망감으로 은둔형 외톨이로 보냈던 10개월 후 갑자기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갈망으로 3년간 호주, 아프리카, 영국, 캐나다, 스페인, 동유럽 각지를 돌아다닌다.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진정한 자신을 깨닫게 된다. 스페인에서는 쉽게 어학원에 다니며 주위 친구들과 지내다보니 6개월만에 마스터하게 된다. 그동안 모은 400만엔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게 되고 진정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맛보며 일본 도쿄로 돌아가게 되는데 취업박람회장에서 우연히 들른 골드만삭스. 당당하고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입사하게 되고 그 와중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고 아이까지 갖게 된다.
주로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온 과정들을 쉽게 풀어가는 책이다. 이 속에서 언어습득 과정을 알려고 한다면 필요한 것이 어학원, 네이티브 친구, 저자의 말처럼 일단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딪혀보고 즐겨야 한다. 지금 당장 세계여행을 떠날까? 어학원에 등록해서 친구들을 만나고 입모양만으로 4개 국어를 마스터했던 김수림씨처럼... 단지 조금 아쉬운 것은 청각장애인으로써 언어를 어떻게 마스터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써져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한 번쯤 김수림의 역경기를 읽어볼만하지 않나 싶다. 최근에 이야기쇼 두드림에도 출연했다고 하니 찾아서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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