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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떨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법 : 15분 만에 200억을 따내는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의 발표는 무엇이 다를까?




수업 시간 중 발표할 때였다. 순서대로 앞으로 나가 발표를 하였고, 이제 곧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심장 박동 수는 빨라지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떨면서 발표는 늘 두려웠다.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호흡이 딸려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곤 했다. 물론 발음도 불안정해서 말은 템포를 잃어버려 긴장했다는 표시가 금세 드러나곤 했다. 일단 호흡과 발음부터 되지 않으니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 경험이 쌓여서 되도록 나서서 발표하기를 꺼려 하게 되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주목하며 보는 시선이 두려웠다.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준비한 대로 안정적인 톤을 유지한 채 발표하는 사람들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자신의 속도대로 강연을 이끌어나갔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만드는 그들은 처음부터 떨지 않고 말을 잘했을지 궁금했다.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가 쓴 <떨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법>의 저자 역시 처음부터 능수능란하게 잘하지는 못했다.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한 대학교 첫 수업에서부터 약점이 드러났다. 자신의 말을 모니터링하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교수가 한 말 중 "목소리가 너무 떨리고 톤이 불안정해. 게다가 사투리도 심하군. 이 정도 사투리는 고치기 힘들 텐데.." 아나운서가 되기에는 치명적인 문제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능 좋은 녹음기를 사서 하루 종일 자신이 내는 말과 듣는 말을 모두 녹음해서 사투리 어조를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o'의 음이 높게 튀는 것을 고치기 위해 8년이나 걸렸다. "5천 번 강연을 했다는 건 5천 번의 실수를 했다는 의미입니다."라는 김창옥 교수의 말처럼 쉬지 않고 도전할 결과 나날이 발전할 수 있었다.


저자처럼 되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핵심은 호흡에 있었다. 좋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호흡이 안정적이다. 먼저 복식호흡법을 연습해두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뿜으면서 호흡의 힘에 음성을 실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발성이다." 그래서 숨을 뱉을 때 효과적인 방법을 익혀둬서 떨림을 잠재운다면 일단 발표할 때 자신의 흐름대로 말을 이어나갈 수 있다.


- 윗니로 아랫입술을 물고 "스~~" 하는 소리와 함께 호흡을 균등하게 뱉기

- 손바닥을 입 쪽에 대고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반갑습니다"를 숨이 끝날 때까지 뱉기

- 입천장을 활짝 열고 "아~~"하고 발성을 하면서 힘차게 호흡 뱉기


발음이 목소리를 완성시킨다는 점에 동의한다. 대부분 발음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문제가 랩을 하듯이 말을 너무 빨리하거나 입을 작게 벌린다는 점인데 모두 내게 해당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호흡과 좋은 발음 낼 수 있는 꿀팁들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강연을 잘한다는 건 요즘처럼 1인 방송 시대에 굉장히 큰 장점이 된다. 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떨지 않고 말한다는 건 대단한 담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인 것이다. 발표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실제처럼 최소 30번 이상 리허설을 하고, 그 경험이 누적되면 떨림과 긴장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렇게 기본이 잡혀있을 때 청중을 휘어잡는 기술을 활용하고 호소력을 더해 전달한다면 어떤 자리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다. PR 시대에 자신을 알려야 한다.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라 발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떨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최현정
출판 : 라온북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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