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가 대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유럽 신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토르>가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난 이후겠죠. 오딘, 토르, 로키, 발키리, 헤임달, 아스가르드, 라그나로크, 묠니르, 메긴교르드, 수르트 등 이미 마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입니다. 모두 북유럽 신화에 나오며 그 세계관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저 이름을 들으면 인물과 지역, 장비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하면 강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어벤저스의 일원인 토르의 세계관과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북유럽 신화>를 읽어둬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현재 대중문화는 신화에서 파생되어 영향을 받은 개념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낯설게 느껴졌던 북유럽 신화도 마블 영화를 보면서 익숙해지게 된 것은 좋은 예일 것입니다.
멋진 표지에 양장본이라 묵직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표지의 묠니르 망치가 인상적이군요. 북유럽 신화가 어디서부터 전해져 왔는지에 대해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흥미도가 다를 수 있겠죠.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의 설정과 마블 영화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겁니다. 영화에서 토르와 로키가 배다른 형제로 나오지만 책에서 로키는 토르의 친구이자 그를 배신한 자로 나옵니다. 헤임달도 토르의 신하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로 나오죠. 이들은 신들이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많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와 매치해서 읽다 보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요. 이름이 익숙해서 그런지 오딘, 토르, 로키가 활약한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북유럽 신화에 관심이 많거나 그리스·로마 신화에 다른 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신화를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북유럽 신화>는 어렵지 않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신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죠. 복잡하게 얽힌 부분도 많지도 않습니다. 아스가르드의 오딘, 토르, 로키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들이 펼치는 모험담과 활약상을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읽다 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마블 영화 덕분에 북유럽 신화를 알게 돼서 오히려 반가운 느낌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엑스브레인 쇼핑몰 성공법 (0) | 2019.03.30 |
---|---|
[책 리뷰] 제3의 시나리오 (0) | 2019.03.28 |
[책 리뷰]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 일할 때는 쉬고 싶고 쉴 때는 불안한 당신을 위한 느슨한 시간표 (0) | 2019.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