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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 일할 때는 쉬고 싶고 쉴 때는 불안한 당신을 위한 느슨한 시간표




이제 퇴사한 지도 시간이 흘러서 슬슬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읽은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는 지금 내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이 갔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나이대로 접어들기 전인 29살과 39살에 자발적으로 갭 이어를 1년씩 보냈습니다. 잘 쉬고 잘 돌아오기 위해 오직 나에게 집중하며 바쁘게 달려온 삶을 멈추기로 합니다. 경력을 쌓아야 할 나이에 자발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미래가 불안해지지 않을까? 예전에 나도 이대로 경력이 끝나는 버리는 것 같아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회사생활을 할 때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쌓여서 건강검진 집단을 받을 때보니 고혈압 단계였습니다. 몸에 쌓인 건강이 문제였던거죠.


결국 일은 해도 문제고 안해도 문제인 것인데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직장에 다닐 때는 일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 5일을 회사 일로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집에 와 쉬고 다시 출근하는 패턴을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회사 일에 종속되어서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죠. 하지만 막상 쉴 때도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떠도는 느낌을 받을 때도 가끔 있죠. 우리는 왜 쉴 때 조차 마음 편안하게 쉬지 못할까요? 잠시 지나가는 그 찰나의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때는 왜 일에 집착하며 살았던 걸까요? 훨씬 행복할 일도 많았을텐데 우리가 잊고 사는 건 없었을까요?


퇴사를 다룬 책들을 읽으면서 성공지향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야했던 현재까지 패러다임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 같다. 이렇게 살아가는 삶의 공식이 보편적으로 당연한 것일까? 다른 사람이 하는대로 살아가면 저절로 행복이 따라오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매일 아침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로 버스와 지하철에서 직장인들은 전쟁을 치를 것입니다. 직장에서 일하며 당연한듯 스트레스를 받고 풀기 위해 퇴근 후 술을 마십니다. 가정의 생계과 미래를 위해 돈을 벌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보람되고 고단하게 일상을 보내는 건 직장인답게 사는 거라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나만 생각하며 제대로 살아본 적은 있나요? 사과를 먹을 때 터져나오는 육즙에서 느끼는 그 행복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쳇바퀴처럼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국내도서
저자 : 디아
출판 : 웨일북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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