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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우리가 다른 인종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대부분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들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지식들이 쌓여서 고정관념으로 박혀버린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문화적 차이를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구촌 사람들이라거나 세계화와 글로벌 사회는 많이 들어왔지만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그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터넷상에 난무하는 무분별한 혐오 조장 글은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으며 지구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차이점을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문화 차이에 따른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처럼 한자 문화권에 속한 동아시아 국가와 벼농사를 짓는 농경민족은 대부분 고맥락 문화권에 속하고, 미국, 캐나다, 호주처럼 이민으로 건국된 다민족국가는 저맥락 문화권에 속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 차이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고맥락 문화권 사람들은 언어보다는 상황 중심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말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며 적절하게 대처를 한다면, 저맥락 문화권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직설적이고 정확하게 의사표시를 하기 좋아한다고 한다. 미국이 소송 천국이 된 이유는 문장으로 제대로 명시하지 않으면 이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대방에게 소송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일이 규제 항목을 삽입해야 한다. 동양권과 서양권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갈 것 같다. 저맥락 문화권에 산다면 정확히 문서에 명시된 대로 이행되어 안전거래 사회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어 굉장히 피곤해질 듯싶다. 이런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문화코드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낯선 이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를 다룬 부분에서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간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 정착해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외국인들은 매우 신기했나 보다. 식당마다 설치된 호출 벨은 종업원을 부를 때 매우 편리하게 사용되는 아이템인데 외국인들은 혁신적이고 매력적으로 느낀다니 흥미로운데 아마 벨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듯싶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는 배달 서비스에 그런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서양 사람들의 경우 매력적으로 느끼나 보다. 택배는 대부분 2일이면 받아볼 수 있는데 영국의 경우 배달 서비스를 신청할 때 별도의 비용이 청구되며 배송까지 2주가 걸린다니 차라리 밴이나 트럭에 싣고 오는 것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라고 한다.

문화코드에 따라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편리한 점도 꽤 많았다. 세세한 것까지 다 알 수도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무지에서 오는 혐오와 인종차별은 줄어들지 않을까? 서로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를 뿐이지 지구에서 사는 같은 사람이다. 말로만 세계화를 외쳐댈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서 다른 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고 나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국내도서
저자 : 김세원
출판 : 인물과사상사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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