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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공감 선언 :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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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 이후 지구 역사를 되짚어보면 다양한 형태의 대학살, 노예제도, 마녀사냥, 인종차별, 종교전쟁 등이 벌어져 왔습니다. 지금까지도 지구 곳곳에 크고 작은 분쟁과 갈등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대립각을 세운 채 맞서고 있습니다. 예멘 이민으로 촉발된 이슬람권 사람들을 향한 혐오가 인터넷상에서 양산되는 걸 목도했습니다.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처지와 상관없이 내 생각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하기 보다 혐오를 재생산하면서 적대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죠.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아 대학살, 르완다 대학살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공감 없는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 대재앙을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살의 공통점은 인종 말살 정책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고 눈과 귀를 의심할 만큼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입니다.

공감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공감을 거의 모든 인간의 본능이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한 힘이라고 합니다. 뉴스에서 연일 사건사고 소식이 전해져도 누군가를 돕고 목숨을 구하는 소식을 들을 때 아직은 사람 살만한 세상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공감 능력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입니다. 측은지심처럼 나보다 못한 자를 보면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 결핍된 세상은 어떨까요? 다른 사람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다 보니 성차별, 사이버 범죄, 데이트 폭력, 갑질 문화, 개인 이기주의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우려스러운 곳은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갑질 문화와 수저 계급론에 따른 양극화 현상, 이데올로기입니다. 공동체가 무너져버리고 돈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회이기 때문에 공감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감 선언>은 공감을 뇌과학, 역사,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여 매우 심층적으로 고찰한 내용을 쓴 책입니다.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회에서 희망은 공감 교육을 저변에 실시해야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공감 능력 증진을 위해 공공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부터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공감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공감 교육에서 중요하게 내세우는 네 가지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동 규제는 자기 규제로 이어진다.
2. 신뢰하기
3. 상황 이해하기
4. 소통하기

이렇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교육이 유치원과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지나친 경쟁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공감 능력이 결여된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이를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사회의 일원으로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공감 선언
국내도서
저자 : 피터 바잘게트(Peter Bazalgette) / 박여진역
출판 : 예문아카이브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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