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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전사의 여왕

 

 

드디어 <전사의 여왕>을 끝으로 길고 긴 칼린다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칼린다는 전편에서 악마를 물리치고 타라칸드 제국에 평화를 선물하지만 사랑하는 데븐은 저승에 갇혀 밤에만 찾아올 수 있는 신세가 됩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 모를 저승으로 데븐을 구하기 위해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죠. 그 와중에 불의 신 엔릴과 동행하다 우둑, 에디무, 릴루, 아삭, 마둑, 이르칼라 등 악마 보이더들과 마주쳐 크나큰 전투를 치릅니다. 그 과정에서 칼라를 품고 있던 칼린다는 버너로서 혼불의 힘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저승을 주요 무대로 삼고 있어서 처절하고 비장미가 넘쳐흐릅니다.

부모를 잃은 고아 소녀에서 죽음의 토너먼트를 거치며 제국을 구하기 위해 반란군의 편에서 싸웠던 칼린다는 시리즈를 이어갈 때마다 계속 성장해나갑니다. 항상 곁에 있어준 데븐과의 사랑은 그 어떤 어려움이 막아선다 해도 이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자야는 이미 죽었지만 그 우정은 <전사의 여왕>에서도 이어져 간절함마저 줍니다.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왔지만 다소 헷갈리는 부분은 한 사람에 대해 이름과 지위(직책)를 섞여 부른다는 점입니다. 별도로 설명하는 부분도 없어서 이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도와 인물 관계도가 빠져서 항상 아쉬웠는데 맨 끝에 인물 사전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판타지 소설답게 어딘가에 존재할 타라칸드 제국과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을 보며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미국 아마존 로맨스 판타지 분야 1위를 차지하고 2천여 개가 넘는 독자 리뷰와 만점에 가까운 별점을 받은 이 소설은 에밀리 킹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가상의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자 타렉이 죽고 아스윈 왕자는 무너진 제국을 재건하기 위해 라자의 지위에 오르기로 하는데 가미 공주와의 결혼도 쉽지 않습니다. 지휘관 로케쉬는 갑자기 경기장으로 들어와 반란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기도 하죠. 후반으로 가면 아스윈은 지상에서 로케쉬와의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저승에서는 칼린다는 악마들과 맞서 싸우며 데븐을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마무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타라칸드 제국에 평화를 지키는 것으로 길고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전사의 여왕
국내도서
저자 : 에밀리 킹(Emily R. King) / 윤동준역
출판 : 에이치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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