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로 흡사 하마를 닮은 모양에 하얗고 포동 포동 하며 주둥이가 크다. 무더운 8월이 끝날 즈음 무민파파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무민 골짜기에 큰 산불이 나기 쉬운 시기라 무척 조심해야 했다. 무민파파는 불 때문에 밤을 지새우기도 하는 등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다 슬슬 무민 골짜기에서의 생활에 지루함과 짜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외딴섬의 등대로 이사를 떠나 새 출발을 하기로 하는데 바다 한가운데 있어서 육지에서만 생활하던 무민 가족이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런 정보나 대책도 없이 정착하게 된 섬에는 유일하게 어부 한 명만 있었고, 등대지기는 사라져버린 뒤였다. 설상가상으로 등댓불은 켜지지 않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무민 가족을 적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민, 무민파파, 무민마마, 미이 등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소설책 시리즈와 그림책 시리즈,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제작되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무민은 매우 엉뚱하게 행동하며 순진무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험과 가족애를 담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소설이다. <무민파파와 바다>에서 무민 가족들은 무민파파가 하는 대로 따라다니는 와중에도 자신만의 생활을 해나간다. 섬보다 나름 풍족했었던 무민 골짜기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무민마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섬에서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한 무민은 섬 어딘가에서 혼자 좀 살아보고 싶다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미이는 혼자서도 무언가를 자꾸 일을 벌인다. 등대에 승강기를 만들려고 하는 등 나름 씩씩하게 현실에 적응하려고 애쓴다.
등대만 있는 섬에서 살려고 생각한다는 건 매우 무모한 일이었다. 무민 골짜기에 대한 향수병이 생겨서 이상 증세를 보이는 듯싶다. 생존수단이라고 해봐야 고작 낚시를 하는 것밖에 없는 작은 등대 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 일을 만들어간다. 주변 환경 때문에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생활해나가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 만일 무민 가족들처럼 무인도와 다를 바 없는 섬으로 들어가 산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하지만 낚시를 하거나 등대에서 생활하는 것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졌고 저마다의 꿈을 쫓아간다. 새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큰 모험이 뒤따른다. 그래도 무민 가족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잘 이겨내고 희망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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