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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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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깃털 도둑>은 영국 자연사 박물관 표본실에 잠입하여 희귀종 박제새 299점을 훔쳐 유유히 빠져나간 에드윈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다시 시대를 거슬러 1823년, 영국 웨일스 중부 지역의 란바독 마을에서 아홉 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엘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아마존과 말레이 제도를 탐험하며 수십만 종의 표본을 얻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엘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생물지리학의 아버지를 불리는 이유는 표본마다 수집 날짜와 장소 등의 정보가 담긴 이름표를 달아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부유층을 중심으로 깃털 패션이 유행하여 수많은 야생동물 학살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이를 반대하기 위한 캠페인이 일어났고, 아직까지도 종 보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M. 켈슨은 플라잉 타잉 기법을 개발해냈는데 이는 취미 활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초반에 표본 절도를 한 에드윈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에드윈 리스트 사건은 플라잉 타잉의 세계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추적해나가는 기법을 써서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과정과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표본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발현되면 얼마나 큰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19세기 박물학자들이 온갖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며 수집한 표본들은 희귀하기 때문에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깃털 도둑, 깃털 수집, 플라잉 타이 등 깃털을 이용하여 많은 지식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지 박물관에 박제된 표본이 아니라 인류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무엇보다 에드윈 리스트는 돈과 명성을 위해 자연사 박물관 표본실에서 훔친 표본을 이베이에 올려 판매하였고, 엘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공들여 작성한 태그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해당 새들에 대한 연구에 활동할 수 없도록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인류 유산을 훔치는 범죄자들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사 도난 사건의 경각심을 울리고 더 이상 개인의 탐욕으로 유물들이 더 이상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깃털 도둑>은 그들이 양심을 버리고 선택한 욕망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분들이 어떤 노력을 다해 쌓은 업적인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자연을 보존하고 지켜내려고 하는 사람들과 자연을 소유하고 돈벌이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는 사람들 간의 싸움을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깃털 도둑
국내도서
저자 : 커크 월리스 존슨 / 박선영역
출판 : 흐름출판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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