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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자이언트 : 세계를 장악한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

자이언트

 

 

실질적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 권력을 가진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에 대해 밝혀낸 책이다. 그래서 명단마다 현재 근무 중인 기업과 직책, 공개한 자산을 상세하게 실었다. 대부분 자산을 움직이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놀라운 점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17개 기업에서 관리하는 자산이 무려 41조 1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다. 한화로 계산하면 41,000조 원인 셈인데 전 세계 총자산의 1/6을 이들이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기득권층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망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 포럼은 인맥 형성의 장이자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모임이 되고 있다. 부유한 자들이 더 많은 부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닌가?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를 재산 순으로 보면 누가 글로벌 파워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빌 게이츠가 보유한 자산은 888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로 아만시오 오프 테가(846억 달러), 제프 베이 조스(822억 달러), 워런 버핏(762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560억 달러), 카를로스 슬림 엘루(545억 달러) 순으로 되어 있다. 아만시오 오프 테가, 카를로스 슬림 엘루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부의 편중 현상은 갈수록 그 격차가 심해지는 것 같다.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증식할 수단이 다양하고 투자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굉장히 크다. 우리나라만 해도 부의 양극화가 커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대다수는 중산층 생활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사는 것을 보면 현재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점점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미 정치보다 더 큰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사법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다. 심지어 이들 기업이 불법을 저질러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거나 꼬리 자르기 수준에서 일단락되는 것을 숱하게 봐았다. 낙수효과는 비현실적인 이론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부의 재분배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상일뿐이다. 저자가 굳이 명단을 공개하면서까지 이 책을 쓴 이유는 더욱 책임의식을 갖고 신중하게 의사 결정을 내려 공익을 우선시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유엔의 인권선언문을 삽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책 뒤표지를 보면 초국적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의 명단이 어떻게 구성되었으면 본문에서 공개될 때 이들이 가진 영향력과 자산 크기를 보았다. 너무나도 큰 액수를 보면서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현실과의 괴리감이 크고 동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 퍼져 있고 영향력 또한 높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자이언트>라 붙였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범접하기에는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득 격차가 심해져 가는 것을 해소하지 못한 채 경제 권력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 무엇도 해결되거나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솔직히 답답한 마음이 들면서 인류 생존을 위한 올바른 방향성의 원칙이 세워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