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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하루 한장 여행 일기 : 4년간 부부가 함께한, 짧고도 긴 여행이야기

하루 한장 여행 일기

 

 

다양한 방법과 루트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지만 이들 부부는 무려 4년간이나 방랑자처럼 지구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 긴 여정의 시작은 네팔 '카트만두'로 인도, 파키스탄, UAE, 이란, 터키, 조지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2013년 3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약 9개월의 일정을 담았다. 아직도 담지 못한 나라가 많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중남미 지역을 담은 후속작을 예고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생에 한 번쯤 세계 일주를 떠나보고 싶은 목표가 있을 것이다. 낯선 미지의 세계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며 감동을 경험하고 싶다.

 


매일 일기 쓰는 것도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어려운 일인데도 이들 부부는 사진과 함께 그날 겪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겼다. 여행지에서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보았는지 담담하게 풀어낸다.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내용이 길지 않다. 그래서 페이지 수에 비해 사진을 보며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오히려 글보다는 저자가 찍은 여행지에 홀려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파키스탄 '훈자' 마을에서 아름답고 압도적인 자연 경관이 마음을 사로잡아 오래 머무르기로 한 부부의 결정이 이해되었다. 조지아 '우슈굴리' 마을은 또 어떤가? 목가적인 풍경이 평화스러워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여행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으며 친구를 사귀고 초대받은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모를 여행지에서 느끼는 행복과 감동은 또 얼마나 클지 부럽기만 했다. 아마 평생을 살면서도 한국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세계 일주는 떠나볼 만한 일이다. 이들 부부는 세계 일주를 가기 전에 열심히 운동하며 체력을 키우는 등 만만의 준비를 다했다. 결국 여행도 체력이 좋아야 오래 할 수 있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회복력이 빠르기 때문에 운동은 필수다. 책 제목처럼 일기 형식으로 쓴 여행기다. 여행지에서의 성찰이나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얘기들이 빠져서 아쉽기는 했다. 오로지 저자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부부의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여행의 느낌을 사진과 함께 읽으니 다음 후속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