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는 땅 위에서 잘 걸어 다니지 못하지만 헤엄은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루에 18시간 정도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그리 급할 것도 없이 느릿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입니다. 바쁘고 빠릿하게 동분서주하는 도시인들은 자칭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동시에 여러 일을 진행하며 시간을 쪼개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으로 등식화되어 숨 쉴 틈 없이 일상을 살아갑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슬로우푸드나 슬로우시티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정신없이 살아가던 삶의 패턴에 심신이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다며 토닥여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천천히 느릿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단지 하나의 길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어디로든 열린 가능성을 향해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재빠르게 달려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눈 돌릴 틈조차 없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다 보니 내가 믿는 것만 옳게 여기며 하나의 길만 걸어갔던 것은 아닐까요?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에는 Life Change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야만 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깨 부셔야 할 생각들이 많다고 느낄 것입니다. 조금은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꿔 살아간다면 마음의 짐도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을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듯이 실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생을 배웁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돌풍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일종의 우화처럼 돈 때문에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을 따뜻하게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책입니다. 번아웃을 겪을 때조차 빠르게 일을 하느라 에너지를 방전된 상태로 퇴근한 적이 많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기 보다 돈보다 귀한 것은 바로 자신이라며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나무늘보에게 배우게 됩니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이라면서 왜 그때 즐기지 못했는지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가쁜 호흡을 내쉬며 기어코 성공을 이루기 위해 전력질주했다면 이제는 나무늘보처럼 자연의 작은 변화에도 반응하며 느긋하게 즐기며 사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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