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아침, 분주한 발걸음이 오가는 출근길은 사뭇 긴장감이 감돕니다. 이내 몰려든 직장인들 틈바구니에 끼여 고단한 일상을 시작하지만 일을 마칠 때쯤이면 어느새 해 저문 뒤입니다.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밤길을 터벅터벅 걸을 때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무엇 하나 풀리는 것도 없고 어제와 같은 평범한 하루를 살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저 하릴없이 타성에 젖어 익숙한 대로 시류에 휩쓸려 살다 돌이켜보면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집니다. 최근 들어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이 조금도 나아질 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34편의 응원을 보내는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이 책은 시작하는 이에게, 달리는 이에게, 넘어진 이에게, 그래도 계속하려는 이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언들을 해줘서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에 맞는 부분을 선택해서 읽으면 됩니다. 비록 세상은 나를 고정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저자는 기존의 생각에서 빗겨 나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형이 잘하고 있으니까 흔들리지 말고 내가 해주는 조언을 들어보라며 슬며시 얘기를 꺼내주는 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살짝 생각을 바꾸기만 해도 마음가짐은 달라질 수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한 건 아닐까요? 가끔 실수해도 좋고 작은 실패를 할 수도 있는 것인데 마치 세상이 다 끝날 것처럼 쉽게 낙심하며 자신을 탓합니다.
늘 부족할 수밖에 없는 나지만 버티다 보면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버틴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뜻일 겁니다. 한사람 한 사람을 똑같은 기준에서 절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누구나 시작은 부족할 수 있고 진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느리게 걷더라도 버티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가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내 주위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필요도 없고 이를 악물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지는 않지만 방향만 바르게 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삶터는 전쟁터와 같다고 합니다. 치열하고 열심하게 다들 살아가는데 나를 잃어버리면 누가 보상해주나요?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는 마음의 양식처럼 내공을 키우고 유연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라 출퇴근길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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