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이라면 한 평생을 목수로 살아온 것인데 오랜 경력을 쌓는 동안 얼마나 많은 작업과 다양한 일을 해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요즘 직장인들은 힘들게 취업에 성공해도 시간이 지나면 회사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껴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해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된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이 책을 쓴 저자는 목수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목공 기술을 연마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글이 다소 투박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기는 해도 갈수록 목수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이다 보니 손수 가구나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귀촌, 귀농 인구가 늘어나면서 목공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한 번 배워두면 쓸모 있게 써먹을 일들이 많고 건축 외에도 책장, 수납장, 가구, 침대, 의자, 탁자, 평상, 작업대 등은 모두 나무 자재로 제작이 가능하다. '건축 탐구 - 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직접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나만의 집을 갖는다는 의미는 상당하다. 요즘은 한옥학교나 흙건축연구소살림 마을건축학교 등 내 집 짓기로 전원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DIY 공예를 하며 직접 무언가를 만들려는 욕구에 따른 성취감이 크다 보니 취미로 배우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나이와는 별개로 꾸준히 공부하면서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와 AutoCAD를 배워 3D 도면을 설계하는 등 끊임없이 노하우를 쌓아간다. 현재까지 각종 협회 이사, 심사위원, 교수를 역임하면서 강의를 꾸준히 해나가는 걸 보면 자신의 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을 갈고닦는다. 이 책을 통해 목수의 근무여건과 현실적인 부분들이 부각되고 전문 인력을 꾸준히 양성해나가기 위해 교육기관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고 설비투자와 취업 지원을 지원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목수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인식을 개선하고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노하우를 전수받아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도전해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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