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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감정이입이 되면 그들의 편에서 편들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공감이 특정인에게 맹목적이 될수록 도덕적 행위뿐만 아니라 부도덕적 행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일단 공감이라는 말을 들으면 긍정적이고 남을 위한 배려와 선의를 베푸는 행위가 연상된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의 저자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감이 가진 이미지를 깨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매우 심각한 일련의 인간적인 행동들'에 속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착취하는 행위, 스토킹, 흡혈귀 행위 심지어 테러까지도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공감'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공감이 가진 이중성을 설명하기 위해 '자아상실', '공감 이원론적 세계관의 기초가 되다', '잘못된 공감 대 여과된 공감', '공감을 위한 공감',' 일상 속의 흡혈귀'로 나뉜 각 장에서 복잡한 공감의 속성이나 본질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찾고 있으며, 일명 '헬리콥터 부모' 현상은 왜곡된 '공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때로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공감'이 강해질수록 특정인에게 집착하게 되고 선택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옳은 것으로 생각한 공감이 두 얼굴을 가져서 인간의 심리를 뒤흔든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제시한 수많은 사례들로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

공감의 위험성을 자아상실, 흑백 사고, 동일시, 사디즘, 흡혈귀 행위 등 다섯 가지 경향으로 나뉘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요인 중 자아상실, 흑백 사고, 동일시가 대표적으로 작용하여 큰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흑백 사고에 따라 생각하고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을 동일시하면서 잘못된 공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비인간적인 일들이 생겨난다. 워낙 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에 정서상 교감이 되면 그 세력이 결집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려고 한다. 이 책에서 공감이 가진 두 얼굴을 알 수 있었고 더욱 깊이 있는 사고를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국내도서
저자 :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Fritz Breithaupt) / 두행숙역
출판 : 소소의책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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