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낭떠러지 위에 전원주택... '걸레도시'된 용인시>라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 내용보다 실린 사진이 충격적이었다. 산 정상까지 깎아내리는 것은 물론 아예 반을 싹둑 잘라내 대규모 물류창고 단지와 주택 단지를 개발하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용인시 외곽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말 숲을 파괴하면서까지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자연을 파괴하는 건 한순간에 끝나지만 울창한 숲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사는 주변에 나무들이 하나둘 뽑혀나간다는 상상을 해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강산을 보존하고 지켜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는 기사였다.
도심 한가운데 공원과 많을수록 좋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해를 청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잘 조성된 수목원은 사람에게 휴식과 여유로움을 준다. 사람 사는 곳 주변에 나무가 많을수록 좋은 건 시원한 응달을 내어주기도 하지만 깨끗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무는 사람에게 여러모로 이롭고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나무로 연장을 만들고 더위와 추위를 피할 집을 짓거나 연료로 쓸 땔감으로 사용되는 등 생활에 큰 도움을 줄 만큼 활용도가 높다. 나무는 종류도 다양해서 쓰임새에 따라 목재로 쓰이는 나무도 각각 다르다. 이렇게 나무는 오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함께 하면서 이제 친구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 책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나무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무의 정의, 이로움, 쓰임새, 생장의 비밀, 숲의 역할, 숯과 건축, 나무의 어제와 미래까지 포괄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 또한 중간마다 '나무 이야기'를 실어서 더욱 자세히 나무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나무 예찬서라 할만하다. 나무에 관해 사색하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숲 해설사는 우리 마음 안으로 나무와 자연을 소통하도록 돕는다. 자연이 내는 소리와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게 하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나무를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필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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