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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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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는 읽을수록 매우 유익한 책이다. 우리가 '알쓸신잡'을 시청할 때마다 출연자들이 풀어놓은 잡담 같은 지식 자랑에 취하듯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농담하듯 쉽게 술술 풀어난다.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정말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것 같다. 과학 기술 분야부터 역사, 정치, 사회, 철학을 아우르며 지적 향연이 펼쳐진다. 그냥 한 번 읽고 덮어두기에는 알수록 좋은 정보들이 많다. 별 의심 없이 받아들였는데 기원을 알고 나니 더욱 흥미로워지는 것처럼 잘 만든 책이다. 어느 부분을 펼쳐 놓고 읽어도 좋도록 구성되어 있고, 매 챕터마다 난이도가 매겨져 있어서 자신의 지적 수준을 체크해봐도 좋을 듯싶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이 아니라 알아두면 복잡계인 세상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전문성을 가진 내용이지만 적당히 농담과 유머를 섞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씌여있다는 점이 좋았던 부분이다. 핵심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대중적 요소를 빌려서 설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특히 단위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진나라에서 최초로 단위를 통일시켰고, 단위를 다르게 인식하면 어떤 사고가 발생하는지도 흥미로웠다. 프랑스 혁명 이후 미터법으로 만들었지만 이를 거부한 나라는 소수지만 미국, 영국 등 영향력이 강력해서 아직도 쓰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시간의 변천사를 보니 달력이 어떻게 정해지게 되었는지, 60진법에 따라 이집트에서 시간 단위를 정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60초, 60분이 괜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문학이 발달한 이집트에서 기원전 4000년 전 상당히 정확한 달력을 만들었다고 한다. 1년을 365일로 정했지만 매년 6시간의 오차가 생겨서 이를 윤달로 2월이면 4년마다 하루가 생기는 이유다.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을 거치며 세계인이 공통적인 날짜를 사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혼란을 막고 통일시키기까지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얼핏 지나가며 들었지만 모르던 부분이 많았고 저자의 필력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다소 어렵고 딱딱해서 진입장벽이 높지만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를 대중서로 읽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뽐내기도 좋고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지적 충만감을 가지게 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법칙과 물건들은 오랜 역사에서 축적된 결과물인 것이다. 갑자기 근대 사회로 오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축복일지도 모른다. 인류사는 실패를 반복하면서 하나의 성공을 만들어냈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를 읽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책이다. 쉽고 재미있는 인문교양서를 읽기 원한다면 바로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국내도서
저자 : 오후
출판 : 웨일북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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