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책 제목 때문이다. 1년 후에도 여전히 엇비슷한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살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인생이 그대로라는 생각을 갖는 이유를 보니 시도해보지 않은 일들이 많아서다. 해보기 전까지는 실패할지 성공할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다반사다. 세상은 매우 복잡한 일들이 얽히고 얽혀 돌아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그 세상을 살아가는 내 인생이 정체된 듯 느끼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점은 없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삶에 부딪히는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철학자의 답을 구하며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를 각각 처방하듯 풀어내었다. 대부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지만 이것을 풀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하며 현명한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다.
마치 철학자 맞춤형 고민 해결을 하는 것처럼 매칭형으로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은 방식이다. 독자들은 상담하기 위해 철학자의 방문을 두드린다. 이 점이 흥미로웠던 지점이다. 이미 오래전 지구상에 살면서 사상을 정립시켰던 철학자를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수많은 정보로 지식은 풍부하지만 오히려 지혜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사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 방해 요소가 많아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남의 생각에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기준보다는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의식하며 살다 보니 주체적인 철학이 부재한 채 중심을 잃어간 채 살아간다. 세상에 휘둘림 당하지 않고 철학자들처럼 그 철학에 근거하여 생각한 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철학은 나를 주체적으로 만드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지난 1년을 곱씹어 보면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살았던 것 같다. 여전히 후회되는 일들과 미래에 대한 계획들이 교차한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더 나아진 나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 삶은 단순하지 않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계획한 대로 시도해보며 살아가고 싶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설령 시도가 실패로 끝날지라도 똑같은 고민 때문에 후회만 하며 살지는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반복될 무수히 많은 일들 중 별것 아닌 작은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마음의 그릇이 커지면 별것 아니라는 듯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오면 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애틋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결국 정면으로 나와 솔직하게 대면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욕망이 이끄는 대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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