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아우름 40)

 

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아우름 40) 

 

세포성 미생물을 분류할 때 원핵 미생물은 세균(박테리아), 고세균으로 진핵 미생물은 진균(곰팡이), 원생동물, 조류로 나뉘는데 바이러스는 미생물 그룹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별개로 분류된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미생물이 우리 생활에 불편을 주고 해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미생물은 인간이 지구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탄소와 질소 재료를 골고루 섞어주고 물을 뿌려서 수분 비율을 적절하게 맞춘다고 한다.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재료를 분해시켜 퇴비로 만들어진다. 톱밥, 나무껍질, 마른 낙엽, 채소 부산물, 동물의 배설물 등의 재료들이 흙과 함께 잘 섞여서 영양분이 가득한 퇴비로 작물의 생산력을 높이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미생물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거나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많은데 되도록 실생활의 예를 들어서 쉽게 풀어쓰려고 했다. 미생물의 영역은 넓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신기했다. 앞으로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이 주요 이슈가 될 텐데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생물연료' 영역을 살펴봤다. 바이오매스 범주에 포함되는 물질로 톱밥, 볏짚,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축산 분뇨까지 대체에너지로 선순환하기 된다면 탄소 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산 원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물연료의 선두 주자로 에탄올을 들고 있는데 옥수숫대와 폐지, 비식용 식물 등도 바이오에탄올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물의 분뇨에 에너지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이를 생물연료용으로 조류 배양에 이용한다면 여러모로 이득일 듯싶다.

이제는 미생물과 공생관계에 있다. 물론 세균과 바이러스 항생제는 계속 개발해나가야겠지만 인간은 미생물 없이는 천연 효모를 넣은 맛있는 빵을 만들거나 유산균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미생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어서 좋았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고 프랑스의 철학자 겸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고 한다. 다시 풀어서 말하면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을 하게 되며 선택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게 되니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생하는 법을 미생물로부터 배운다고 합니다. "함께하는 삶 속에서 우리에게는 타인의 노력을 존중해주고 타인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 능력을 나누어 서로를 돕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경쟁 관계에 치우쳐 살아가는 우리들의 욕망은 결국 서로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빌려 공감한다.

 

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국내도서
저자 : 김응빈
출판 : 샘터사 2019.10.22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