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한가운데에 쓰레기 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2011년 경에 관측했을 때는 대한민국 면적의 절반 정도의 넓이였지만 최근에는 대한민국 면적의 15배인 155만㎢에 달한다고 하니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이다. 해양생물의 피해는 극심한데 알바트로스 시체의 뱃속에는 플라스틱 덩어리가 한가득 들어있었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소재라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몇 십 년 전에 땅에 파묻었던 플라스틱, 비닐은 그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0.5mm 이하의 크기로 잘 눈에 띄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로 오인한 해양생물의 뱃속으로 들어갈 경우 이와 연계되는 문제들은 이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서 오랫동안 산업 사회에서 애용하던 물질이었다. 플라스틱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은 1937년 미국 듀폰사에서 나일론 개발에 성공한 이후부터다. 플라스틱은 원하는 모양대로 변형이 가능하고 매우 튼튼하다는 장점 때문에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1945년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플라스틱을 주 소재로 이용한 것들이다. 아마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이만큼 도시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TV, 자동차, 냉장고부터 의자, 소파, 침대, 페트병, 안경테, 라디오, 핸드폰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역으로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마땅히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질이 몇 없어 보인다. 스테인리스, 유리, 종이, 천연소재들이 떠오르고 있지만 이제 쓰레기 문제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 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걸 보면 아무렇게나 폐기해버리고 뒷일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처리하는 것이 환경오염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 달 전에 TV에서 본 쓰레기 산처럼 어디선가 처분하지 못한 생활쓰레기부터 산업폐기물들이 방치되어 있을 것이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며 인류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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