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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제목이나 표지만 보면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은 오해는 머리말만 읽어보아도 금세 풀린다. 정밀 공학자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자란 저자의 경험담은 지적 호기심을 탐구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기에 충분했다. 게이지 블록을 집으로 가져와 아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일하는 일터로 데려와 구경시키는 등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영향을 주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정밀과학 덕분에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정밀, 초경량화된 제품들이 출시될 수 있었다. 컴퓨터, 시계, 자전거, 자동차, 망원경, 현미경, 나침반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모든 도구와 제품들이 이들 발명가들 덕분에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서술을 할 때 과학자보다는 실제 작업에 임했던 엔지니어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저자가 취하고 있는 에세이 형식의 서술은 과학 도서가 가진 부담감을 상쇄시켰고 가독성을 높여주었다. 정밀성의 역사를 480페이지에 총망라하였으며 시계나 자동차를 최초에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이 가진 유익함은 모든 발명과 과학의 산물들은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실수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으면 산업사회나 정보화사회도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 3D 프린팅, 자율 주행 자동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가면서 인류는 그 어느 시대보다 생활이 편리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문도서로써 읽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무엇보다 이것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각 장마다 정밀성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각종 측정 기구와 부품, 증기기관과 자동차 엔진, 기계시계와 카메라, 반도체 칩 등을 발명하며 발전시킨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그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완벽주의자들
국내도서
저자 : 사이먼 윈체스터(Simon Winchester) / 공경희역
출판 : 북라이프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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