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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우리에게 <파타고니아>와 같은 기업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변치 않는 8가지 경영 철학이 있다. 1장은 파타고니아의 역사를 주로 다뤘다면, 2장 철학에선 제품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재무, 인사, 경영, 환경까지 이본 쉬나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배울 수 있다. 목차에서 그 주된 내용을 읽을 수 있는데 잘 새겨들을만하다.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를 때 달성된다.",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단순하고, 더 기능적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라.", "많이 파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신뢰를 돈으로 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얻기를 원한다.", "일은 즐거워야 한다.", "우리는 매출의 1퍼센트를 환경을 위해 기부한다.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제품을 많이 팔고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한 다른 일반 기업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그 회사가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경영 철학은 직원과 고객을 향한 일종의 약속이다. 이를 지키고 유지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지금 회사를 운영하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도 무엇이 초점을 맞추고 경영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행태를 보면 서로 상생하기 보다 대리점주에게 물량 밀어내기를 하거나 비싼 식재료를 강매하게 하는 등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낸다. 최고의 제품이 아닌 부실한 A/S로 화답하며 구매한 뒤에는 고객이 아닌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

'파타고니아'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아웃도어 기업답게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웃도어 제품들은 주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것인데 환경이 망가져 버리면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출의 1%를 환경 기부에 투자한다. "성장이라면 다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성장을 하기 위해 투자하고 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활을 걸기 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저자의 마지막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의 삶은 더 단순하고 지속 가능한 자급자족의 생활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들을 통해 나는 보다 단순하게 살아야, 혹은 그렇게 살기로 선택해야 정말 중요한 모든 면에서 빈곤하고 결핍된 삶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이렇게 영감으로 가득 찬 글을 읽으면 인생에서 중요한 방향을 잡고 산다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지향점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돈을 벌고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를 누리는 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끝없는 경쟁과 비교우위를 점하는 게임에서 벗어나면 가치 있는 일들이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파타고니아'처럼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회적 기업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반드시 필독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국내도서
저자 :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 이영래역
출판 : 라이팅하우스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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