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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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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사실 당황스러웠다. 351페이지에 성경 한 권을 담아낸 이 책은 저자의 거침없은 입담과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성경에 묘사된 은유와 표현들을 간단하게 요즘 스타일로 해석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기독교에서는 성경책을 경건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성경에 나온 인물들을 함부로 다뤄도 되는지 조심스럽다. 근데 첫 장부터 상당히 진입장벽을 낮췄다. 신기한 점은 거친 B급 유머처럼 썼는데도 귀에 쏙쏙 박힌다는 것이다. 마치 저자의 방식대로 재해석을 해서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인물이 가진 성격을 재미있게 묘사하여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 제목대로 새로운 내용이 발견된 것이라기 보다 한 번도 성경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쉽게 읽히도록 요즘 쓰는 말로 쓰였다는 표현이 맞겠다. 성경책을 들춰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읽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꺼운 데다 글자도 빽빽해서 여간 읽기에 부담스럽다. 351페이지로 줄였어도 대부분 성경에 나온 주요 내용은 다 들어가 있다. 수십 년간 성경책을 읽으면서도 단 한 번도 킥킥거리며 웃어본 기억이 없는데 곳곳이 지뢰밭이다. 다소 불경스럽게 느껴지는 표현마저 이제까지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 신선했다. 아마존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다고 하는데 어쩌면 금기시된 부분을 파고들어 그 벽을 허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섀넌 휠러가 그린 그림이 책 분위기와 찰떡궁합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개성 넘치는 것은 물론이고 그림마다 상상의 여지를 갖게 한다. 요즘처럼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힘든 시기에 다소 가벼우면서 기존 틀을 벗어나는 책이라서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이런 의도로 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3년이나 벼려서 섀넌 휠러와 의기투합을 해 통찰력이 담긴 요약본으로 나름의 해석을 더해 완성 짓게 되었다. 어쩌면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몰라서 해석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읽는데 진도가 더딘 기억을 상기시켜보면 그 많은 행을 간단히 몇 줄로 정리한 저자의 능력을 높이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궁금하면 몇 장이라도 읽어보자.

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국내도서
저자 : 마크 러셀 / 김태령역
출판 : 책이있는마을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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