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를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음침함이 엄습해오는 깊고 어두운 동굴이거나 미로처럼 이어진 비밀 장소들이다. 때론 '인디아나 존스'처럼 유물이나 화석이 매장된 장소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닐 모스 이야기는 매우 끔찍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1959년 3월 22일 일요일이었다. 8인의 탐험 여행단과 함께 더비셔 주 캐슬턴 근처의 피크 동굴이었는데 화이트 피크 아래에 통로가 이어지길 바라며 탐사를 시도했다. 닐 모스는 굴의 통로로 내려갔다가 막다른 길에서 사다리를 헛디뎌 움직이기 힘들게 되었는데 미끄러져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에 갇혔다. 이 소식을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결국 이산화탄소에 질식해서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은 모험심을 자극한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나 희귀한 화석이 묻혀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전혀 예측하지 못할 이야기들로 아껴가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낯설면서도 경이로운 세계를 다룬 책이기에 각각의 탐험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읽힌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진다. 이렇게라도 미지의 세계를 다룬 책을 읽으며 간접 체험을 하면서 우리가 모르는 곳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연 작가로 남들이 찾지 않는 암흑과 매장 그리고 그 아래에 놓인 것들을 찾아 여행을 찾아다니며 무려 6년간의 집필 끝에 세상에 내놓았다.
마치 비밀스러운 금단의 영역을 밝히듯 책 구성은 첫 번째 방, 두 번째 방, 세 번째 방으로 나눠 자신이 직접 가본 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제1부 어둠 속 언더랜드를 보다'는 땅 아래 지하가 어떤 곳인가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면 '제2부 감춰진 언더랜드를 찾아서'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지하에 묻혀 멸망한 어느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제3부 언더랜드에 홀리다'는 세계 곳곳의 언더랜드를 탐사하면서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장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기꺼이 노력과 시간을 바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언더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갖고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인간의 허용 오차 범위 내에 아직도 그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탐사지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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