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브런치 화제의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웹툰이라 술술 읽혔다. 저자가 겪은 경험담이나 퇴사 후 느꼈던 감정들을 비슷하게 겪어봤기에 공감하며 읽었다.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출근할 때마다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조직생활이 답답했다. 정해진 시간에 다 같이 출근하는 건 학교의 연장선이었고 일에서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처리했다는 안도감이 컸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한다. 일하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하는 패턴은 반복될 뿐이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나라는 존재가 회사 생활에 적합한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연차가 쌓인 후에 돌아보면 붕 떠있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암담해진다.
책 제목이 바로 퇴사를 결심한 사람에게 묻는 질문이다. "그러면 넌 회사 가기 싫으면 뭐 하고 먹고 살 건데?" 덧없는 우리들의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고 시도조차 못 해본 채 퇴직하면 허무할 것 같다. 문득 무기력감과 회의감에 쌓여 있을 시기에 잠들기 전 본 영화 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감명을 받아 사표를 내고 무작정 발리로 떠난다.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자극을 줄 전통 치료사를 만나 상담을 받기로 한 저자는 중요한 얘기를 듣는다. 일을 하는 건 중요하고 고귀한 행동이지만 당신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균형을 잡는 일이다. 무너진 균형을 잡으라는 말이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매끼를 챙겨 먹고, 아침과 잠들기 전 30분간 명상을 하라. 나를 위하여 일을 하듯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좋아하는 일을 하라. 그러다 보면 삶의 균형이 맞춰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나를 스쳐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걸 내버려 두지 마세요."바쁜 일상에 밀려 나를 위한 시간을 늘 뒷전으로 밀려났고 쌓인 스트레스를 단기간에 풀기 위해 대부분 안 좋은 선택을 한다. 야식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시고 게임으로 풀려고 한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내게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쳇바퀴처럼 생활한 것은 아닐까?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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