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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게팅 하이(getting high) : 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

 

게팅 하이(getting high) : 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

 

2000년대 초반에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에 빠져서 한창 팝 음악을 들었는데 오아시스도 그중에 하나였다. 오아시스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락 밴드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1994년에 결성하여 2009년 공식 해체하기까지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리암 갤러거, 노엘 갤러거 두 형제를 중심으로 한 4인조 밴드로 특히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전 세계에서 27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표작이다. 평론에서는 현재까지 브릿팝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기도 한 앨범이다. 비틀스와 비견될 정도로 그 인기는 절대적이었지만 책 초반에 나오는 것처럼 툭하면 갤러거 형제들의 싸움은 끊이지 않았던 걸로 유명하다.

'게팅 하이'는 2집 수록곡인 'Champagne Supernova'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로 점점 높아져간다, 몰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아시스라는 밴드의 음악만 기억하고 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특이하게 Track을 제목으로 달았다. 이 오아시스 전기를 저자는 넵워스 공연이 열리던 해에 1월부터 10월까지 틀어박혀 썼다고 한다. 성향이나 성격이 너무 다른 이들은 활동할 때나 해체한 후에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과도한 애정을 표시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음악 하나만은 끝내주게 뽑아내었다. 이 책은 오아시스 활동 전반을 담기보다는 주로 1996년을 위주로 그들이 활발하게 밴드로서의 정점을 오르던 시기에 벌어졌던 사건을 중심으로 썼다.

Track 1은 갤러거 형제를 낳은 어머니 폐기가 어린 시절부터 힘겨운 가정사를 겪으면서 자라온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곡과 함께 에피소드를 시간순으로 정리하였다고 보면 된다. 특히 오아시스 음악을 듣고 자란 팬에겐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오아시스에 대해서 알게 될 기회임과 동시에 다시 그들의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될 테니 말이다. 오아시스의 음악은 가사 속 메시지가 강해서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Champagne Supernova'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자신의 얘기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나의 그룹이 음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다툼 없이 오래가기는 힘들다. 그들은 해체했지만 그들이 남긴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