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사람은 왜 죽는가 : 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

 

람은 왜 죽는가

 

죽음은 끝이다. 지구상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의 끝은 죽음이다. 하물며 가끔 떨어지는 별똥별 그 위로 수많은 은하수의 별조차 탄생과 죽음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슬픈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는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다. 우리들은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망 소식들을 들어왔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의 부고를 견뎌야 할 때이다. 살아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들과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단지 해줄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부디 믿음을 갖고 천국에 가셨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세상에 유산과 이름은 남겠지만 나는 이미 먼 세상으로 가버리고 난 후의 이야기들이다.

책 제목이 호기심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조차 당연하면서 필연적인 운명에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해봤자 달라질 게 있을까? 죽음이라는 사실에 직면할 때 공포심과 후회가 나를 사로잡을 것인지.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 아직 살아 숨 쉬는 내 삶에 감사함을 느낌과 동시에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바로 그때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나머지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되새긴다. 죽음이 있어야 생명이 탄생한다는 아이러니가 오랫동안 인류를 지속시켰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소망이 있고 100세 시대라며 장수를 기원한다지만 그건 우리가 할 수 있다고 해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태어나는 건 우리가 정할 수 없지만 죽음은 순번표 없이 간다는 게 바로 우리 인생이다. 그 짧은 생을 살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는 자들은 당연히 내일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잠든다. 길지 않은 이 여행에 우리는 반드시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곳에서 즐겁게 내일을 꿈꿔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끝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사람은 왜 죽는가라는 질문보다 죽음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되물어본 적은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 내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사람은 왜 죽는가
국내도서
저자 : 이효범
출판 : 렛츠북 2020.09.0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