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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거기서 죽어도 좋았다 : 오롯이 나;를 느끼게 해주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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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죽어도 좋았다

 

대자연 품으로 걸어들어가 경이로운 광경과 마주하는 순간은 나를 다 내려놓게 된다. 도시에서는 앞만 보며 힘차게 달려야 했다면 자연과 함께 숨 쉴 때면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마음 가득 평온함에 휩싸인다. 내가 어떤 집에 살거나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나를 포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되고 자연이 다 내어주기 때문에 욕심도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을 곱씹어도 도시보다는 푸르른 햇살과 새소리 지저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바람에 넘실대는 나무로 울창한 자연이 좋았다. 떠나지 않았다면 평생 가보지 않았을 낯선 땅에서 인생을 배우고 나를 일깨우는 시간은 그 무엇에 비견할 수 있을까?

예전부터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잦았다. 고독을 즐기기도 했지만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점점 익숙해졌다. 미지의 세계를 온전히 마주할 때면 매 순간이 의미 있게 다가왔고 나 자신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지에서는 꿈결처럼 일순간 쉽게 지나가버린다. 고독 속에서도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계획하게 된다. 내가 붙잡고 있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보다 짧은 생애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어차피 홀로 독립된 존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좋아하는 일 때문에 날마다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 아닌가.

저자가 가본 여행지와 사진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조용히 보내며 아름답게 펼쳐진대자연의 숨결 앞에 벅찬 감정으로 사진에 담았을 모습을 떠올리면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고즈넉한 시골길이 주는 평온함, 마음이 한껏 가벼워진다. 좋은 기운을 품은 자연을 누비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자연이 가져다주는 선물은 평범하지만 단순한 데 있다. 홀가분하게 있는 그대로 내어주는 자연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아마 우리는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나감으로써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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