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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당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됩니다 : 남이 원하는 나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는 법

 

당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됩니다 : 남이 원하는 나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는 법

 

 

환상과 현실의 차이를 깨닫게 되는 지점에서 우리는 철이 들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 누가 밥을 먹여주냐면서 생활력을 좋아야 생계 걱정 없이 산다고 한다. 돈의 무서움을 알고 난 뒤로는 의식주 문제가 녹록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데 우린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오로지 성공만을 목표로 내달리다가 한 번 꼬꾸라질 때가 있다. 갑자기 어느 순간에 건강을 잃게 된다거나 죽음을 체감한 뒤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라진다. 삶은 유한하며 인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남의 시선이나 평가는 부질없어 보인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에 걸맞은 옷을 찾아간다.

4천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위해 상담을 했던 정신과 의사는 중년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무섭고도 두려운 현실 앞에서 앞으로 올 미래의 환상을 붙잡기 위해 애쓰기보단 평범한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이다. 태어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뒤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우린 잘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다 주위의 부고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중년에 가까워진 뒤로는 사회적 성공이 답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내키는 대로 즐겁게 살아도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남들 눈치 살피고 체면 때문에 아니면 오지랖 떠는 사람들의 반대에 떠밀려 그만둔 뒤 우린 뒤늦게 얼마나 후회하는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후회하느니 망하더라도 하고 나서 후회해도 되는데 말이다. 뒤늦게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다른 사람에 대신 내 인생을 살아주는 게 아닌데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머뭇거렸나. 대부분 현대인들의 마음이 황폐해지는 까닭도 다른 사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경쟁에 치여 게임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오로지 과정보다는 결과에 좌우되는 현실은 가장 소중한 무엇을 잊고 살아가게 만든다. 책 제목처럼 살아도 모자를 우리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