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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620페이지 달하는 책 두께만큼이나 방대한 뇌 과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비전공자가 접근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뇌는 인간의 신체기관 중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있어 왔다. 뇌 과학 연구에 진전을 보인 시점은 1665년 덴마크의 해부학자인 니콜라우스 스테노가 이시에서 가진 소규모 사상가 모임 강연 중 현대적인 뇌 연구법을 처음으로 제시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후 350년이 지나도록 학계는 스테노가 제시한 바를 따르고 있는데 '뇌를 하나의 기계로 바라봐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밑거름이 되어 이후 뉴런과 스냅스의 존재가 규명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고 과거는 심장, 힘, 전기, 기능, 진화, 억제, 뉴런, 기계, 제어를 현재에선 기억, 회로, 컴퓨터, 화학, 국재화, 의식을 다루고 미래에서는 뇌를 이해하기 위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알아본다. 이렇게 방대한 뇌를 다루는 학문의 모든 역사를 담고 있으며, 두꺼운 양장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좋다. 아무래도 뇌 과학이다 보니 거의 이름조차 모르는 과학자가 태반이다. 수많은 학문 중 뇌 하나만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전혀 모르는 학문이지만 역사를 추리해나간다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면 빨려 드는 재미가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의 결실은 몇 년이 아닌 몇 백 년에 걸쳐 완성되는 것이기에 가치가 있다.

실로 방대한 내용을 한 권에 담아냈다. 뇌 과학의 역사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져 내려오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면 정재승 교수 말처럼 인류의 역사까지 섭렵하게 된다. 전체 인류사를 펼쳐 놓고 보면 현재 우리는 과학의 최정점에 와 있는 셈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평생 연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학자와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역사를 파고들다 보면 그 당시에 벌써 그런 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라운 감정을 갖게 된다. 전체를 정독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뇌 과학 혹은 인류의 역사를 알아간다는 점에서 반드시 차근차근 정독하며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깊은 통찰력과 흡입력을 가진 이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