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마주한 세상은 모호함 투성이입니다. 책에서 배우던 올바른 도덕과 가치는 현실 속에선 왜곡된 모습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법을 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다 보면 혼재된 세상의 비틀린 상황과 마주할 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아마 해답을 구하고자 떠나는 여정의 끝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맞고 그른지 우린 판단을 해야 하고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이 철학을 찾을까요? 아마도 그건 가치 판단이 다른 시대일수록 내가 믿는 신념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함이 아닐까요? 사람은 살면서 쌓은 경험과 몸으로 체득한 생활 습관을 따라 삽니다. 사실 정답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철학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던진 34가지 질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지치고 힘든 상황이 닥쳐올 때면 생각해 봤을 겁니다. 특히 사랑하는 누군가가 영원히 곁을 떠날 때 우린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사람은 한 번 태어나 반드시 때가 되면 땅에 묻힐 존재들입니다. 허무함과 공허함 이 둘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존재의 이유를 찾아 헛되게 버리는 삶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 책은 I.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II.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III. 내가 희망해도 좋은 일은 무엇인가? 세 파트로 나눠 독자들이 스스로 이유를 찾고자 합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되묻습니다.
지구에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있고 사람들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제각각 다릅니다.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모두에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도덕 윤리, 제도, 법 등 수많은 질문과 토론이 필요할 겁니다. 활발하게 토론이 오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 도출되기도 하고 각자의 가치관과 부딪히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굳어진다는 말은 다르게 해석하면 내 취향에 맞게 맞춰 산다는 의미도 됩니다. 나에게 맞는 삶을 따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곁가지를 잘라가며 자라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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