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밥벌이를 하는 직장인들의 뻔한 지갑 사정.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하지만 생각만큼 순탄치가 않다. 억대 연봉은 일장춘몽이요 남들 다한다는 주식투자에 뛰어들지만 개미 투자자의 한계만 깨달았을 뿐이다. 유튜브나 방송에선 돈 벌었다는 사람은 많은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돈돈돈 돈에 환장한 듯 아등바등 대며 밤낮으로 일하지만 그 덕분에(?) 여기저기 몸이 고장 나 약을 지어먹거나 병원 신세를 지고 메꾸기 위해 중노동을 하는 악순환 속에 살아간다. 보통 일반 직장인들의 형편도 다르지 않다. 숨만 쉬어도 돈 나갈 일이 많은데 돈 버는 일은 등한시하고 살았다. 누군 로또 한 방에 기대어 일주일을 버티지만 그게 전부다.
좌충우돌하며 벼락부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생활은 웃픈 상황의 연속이다. 브이로그를 취미 삼아 찍다가 퇴사한 후 유튜버로 전직한 사람들이 많은데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일들에 뛰어들지만 현실에선 일확천금의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건 늘 소수에게만 허락된 행운인 것처럼 돈을 좇을수록 가난해지는 아이러니를 겪으며 산다. 나름 직장 생활도 오래 하고 저축도 하지만 빚만 없을 뿐 부자는커녕 나 하나 겨우 건사할 수 있을 정도다.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결혼, 출산, 양육, 교육을 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연봉이기에 투잡을 뛰는 것이 아닌가. 남들 하는 것 다하면서 살기엔 너무나도 빡빡한 세상이다 보니 재테크 열풍에 휩쓸려서 다들 높은 수익을 꿈꾼다.
제3자의 시점에서 저자를 바라보면 그 안에 내가 있다. 돈 없어서 비참하게 생활했던 경험과 돈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저자가 원하는 건 벼락부자가 아닐 것이다. 다만 돈 벌려고 아등바등 살기보단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보고픈 마음이 크다 보니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도전 중이다. 남 일 같지 않아서 내 상황에 빗대어 읽다 보니 도리어 저자가 작은 성공을 거두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정말 주식투자를 하든 유튜버를 하든 속 시원하게 벼락부자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밥벌이하느라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 가는 글이었고, 돈의 의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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