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보다는 부제에서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드러나 있다. 저자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국제 원예학 석사 과정을 밟았고 네덜란드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 문화의 차이를 이 책에서 비교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나와 맞는 부분도 많고 네덜란드의 직장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직장은 단지 내 생계를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곳이라는 생각이 갈려있다 보니 몸 받쳐 직장에 몸을 갈아 넣는 일도 없다. 대만 사람인 저자도 네덜란드의 자유로운 사고방식, 근무 환경과 직장 문화, 경영자의 관리 비결, 업무 방식, 저녁이 있는 삶을 각각 설명하면서 본받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장시간 근무하는 경직된 직장 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근무 환경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퇴행적이고 보수적인 마인드는 바뀌지 않았다. '일'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며 개인의 선택 시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고, 매우 행복하다."라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질투심마저 생길 정도로 부러웠다. 특히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직장 문화와 "돈은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있으면 돼. 억지로 직장 다니며 힘들게 일할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마인드에서 밥벌이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저자처럼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를 계속 비교해가며 읽으니 바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오랫동안 회사형 인간으로 일과 회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야근과 회식을 빠짐없이 참석하며 늦게까지 일하는 걸 당연하게 여겨왔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을수록 빠른 승진과 장기근속을 가능케하는 믿음에 빠져 개인의 일상은 포기해버린 지 오래다. 점차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러한 삶이 행복한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없는 것일까? 네덜란드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고방식'과 '실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서 일하는 방법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 최소한 닮아갈 수 있는 건 닮고 싶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며 겪은 매너리즘과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행복의 감각 : 망각 곡선을 이기는 기억의 기술 (0) | 2022.05.02 |
---|---|
[서평]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밝힌 걷기의 기적 (0) | 2022.05.02 |
[서평] 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1) | 2022.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