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합니다. 25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때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나온 수많은 신들의 이름을 달달 외우기 바빴던 기억이 나네요. 문체도 딱딱하게 번역되어 지루했었는데 이 책은 여타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훨씬 이해하기 편했습니다. 번역이 잘 된 건지 몰입도가 좋았고 입체적이고 객관적이어서 읽는 맛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심지어 아껴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컬러 도판 100장을 포함한 전면 개정판이라 마치 신화 속에 묘사된 장면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1942년 초판 발행 이후 80주년 기념으로 나온 작품이니만큼 소장 가치 또한 뛰어나서 계속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신화 속 이야기들은 '스토리텔링' 또한 완벽해서 소설,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대중문화의 밑바탕을 이루는 모티브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이나 배경은 우리가 쓰고 있는 어원의 뿌리가 되기에 알아둘수록 도움이 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수차례 읽어봤더라도 다시 읽어도 새롭고 인간적인 신들의 모습에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 이름이 서로 다르게 불리는 것과 주요 신들과 프로메테우스의 자손들,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레스의 선조들, 아킬레우스의 선조들, 트로이 왕가, 트로이의 헬레네 가문, 테바이 왕가와 아트레우스의 자손들, 아테네 왕가의 관계도를 먼저 보는 것이 전체 흐름을 읽기엔 빠를 것입니다.
수 천년 전 서양 문학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였을까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이미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신이지만 인간 못지않게 감정이 풍부합니다. 오랫동안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필독서만이 아닌 이렇게 인간적인 면모가 이야기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 상상력이 수많은 명화를 탄생시켰고 문학 작품에도 반영되어 르네상스를 꽃피우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신의 이름을 암기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대중문화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그 재미 또한 쏠쏠할 듯싶네요. 어렵지 않게 번역된 그리스 로마 신화 최고의 책으로 반드시 읽어봐야 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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