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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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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사람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함께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워준 대표적인 사고로 기억되고 있다. 아무리 천재지변을 대비해서 지어졌다 해도 한 번 사고가 터지면 회복 불가능한 방사능 오염이 삽시간에 퍼져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바꿔놓는다. 벌써 사고가 일어난 지 11년을 지났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그곳에서 재난 복구를 위해 현장을 지키는 원전 작업자들이 있다.

이 책을 쓴 '도쿄신문' 소속의 기자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취재에 돌입하여 9년간 작업자 100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 기간 동안 작성한 취재 수첩만 220권에 달하며, 140여 회의 기획 기사인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 일지'를 연재하였다. 그 성과로 2020년 일본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무노 다케지 지역 민중 저널리즘상 대상을 수상한다. 사건 이후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면 양심 있는 몇몇 사람과 시민단체를 제외하곤 정부에서는 외부로 진실이 밝혀지는 걸 극도로 꺼려 했다. 오히려 도쿄 올림픽 성공을 위해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홍보하거나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호도했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진실 은폐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고 발표해서 강한 염려와 우려를 낳는 상황이다. 아무리 거짓말로 가리려고 해도 결국엔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심각성을 느끼는 건 원전 복구 작업에 투입된 인력 중에 사망자가 나오고 암에 걸리는 작업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데도 정부와 도쿄전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모든 사태에 책임져야 할 정부와 도쿄전력이 애써 외면하는 순간에도 후쿠시마 주민들 중 피폭된 사람들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방사능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나아진 것은 없고 나아질 수도 없는 환경이다. 원전 사고가 평화롭고 풍부한 자원으로 넘쳐났던 후쿠시마 일대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버렸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간이 만든 원자력 발전소도 쓰나미라는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버렸다. 몇 년 전부터 경주를 중심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우려가 되는 건 과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한가이다. 현재 4기가 있는데 한울, 월성, 고리, 한빛이며 2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또한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는 원전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 폐기하는 문제다. 이 책은 저자의 저널리즘으로 최전선에서 원전 복구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그리며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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